‘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3000억 私財 출연

아모레퍼시픽그룹 서 회장의 기업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3000억원의 사재(私財)를 출연해 ‘서경배 과학재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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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 회장은 9월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 연구를 개척하려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국내외 한국인 신진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며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등 3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장기적으로 1조원까지 돈을 더 내놓겠다”고 했다. 9조원대로 알려진 본인 재산 중 10%이상을 사회에 돌려준다는 선언. 서 회장은 “내 이름을 걸고 재단을 운영해야 책임지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혁신적 과학자의 위대한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 연구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신진 연구자를 장기적으로 지원한다는 것. 매년 공개모집을 통해 3~5명의 연구자를 선발해 과제당 5년 기준으로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올 11월 과제를 공고하고, 내년 6월 지원자를 확정 발표한다.

서 회장은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만 세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부친의 경영 철학도 언급.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은 1954년 한국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했고, 매년 연구원들을 유럽과 일본 등으로 보내 선진 기술을 습득했다. 태평양기술연구소(1978년)를 열고, 성지관(1992년), 미지움(Mizium2010년) 등 연구 시설도 만들었다.

서 회장은 어릴 적 TV 만화 ‘아톰’을 보며 품었던 과학에 대한 꿈 때문에 재단을 세웠다고 했다. 그는 “과학을 포기하면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재단이 지원한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나. 그 영광의 순간에 제가 함께 있고 싶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5일 71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승승장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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