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리면 성인의 경우 대개 수주일 정도 증상이 있다가 대개는 호전된다. 그러나 B형 간염이 만성화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5년, 10년, 시간이 흐를수록 만성 간염이 간경화나 간암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만성 B형 간염에서 간경화와 간암으로 이어질 비율이 5년 경과일 땐 각각 9%와 2.7%, 10년 경과일 땐 각각 23%, 11%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B형 간염에서 중증질환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분명한 해답은 있지만 실제로 이 고리를 끊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고리를 보란 듯이 끊어낸 사람이 있다. 바로 부산 해운대의 정금춘(62세) 씨다. B형 간염 보균자에서 간경화 말기에 이르기까지 6년간의 투병 끝에 그 고리를 끊어내고 16년간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정금춘 씨. 그의 간경화 극복 비결은 과연 뭘까?
구성 | 최민영 기자
튼튼한 바다사나이! 그러나…
수산전문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원양어선의 기관장이라는 영광을 얻었다는 정금춘 씨. 30대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1남 1녀의 아버지가 되었다. 남부러울 게 없는 인생이었다. 비록 10개월은 바다에 나가 있고, 단 2개월을 가족과 함께 지내야 했지만, 외항 어선 기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바다사나이로서의 자부심이 컸고, 가족애도 그만큼 애틋했다.
그러다 어느 휴가 때 회사의 방침대로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당시 허리둘레 76.2cm(30인치)에, 가슴둘레 115cm의 건장한 체격으로 건강에는 늘 자신 있는 바다사나이였다는 정금춘 씨. 그러나 일주일 후 받아본 건강검진 결과는 뜻밖이었다. ‘B형 간염 보균자’
정기적으로 선원 건강검진을 받아왔던 정금춘 씨였다. 그동안의 검진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병명이었다. 의사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편히 쉬는 게 좋겠다고 했다. 자주 피로했던 것이 이것 때문이었나 싶었다. 잘 먹고 푹 쉬면 좋아지려니 가볍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어떤 병인가 싶어 B형 간염에 알아보던 중 알게 된 사실! 잘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 눈앞이 아찔했다. 그때 그의 나이 겨우 40세였다.
‘내가 잘못되면 아내와 아이들은 어쩌나! 어떻게든 빨리 나아야 한다!’
그다음 날부터 두문불출! 치료에 전념했다. 병원에서 일러준 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챙겨 먹었다. 근육통, 구역질, 황달 등 간염 증상들이 고통스러웠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용하다는 의원에 찾아가 약도 지어 먹었다.
“평생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조바심이 났습니다.”
아내는 B형 간염에 좋다는 건강 식단으로 삼시세끼를 챙겼다. 흰쌀, 보리, 수수 등을 넣은 잡곡밥을 기본으로 하고, 곰국·소불고기·갈비 등의 고기와 장어 등의 생선으로 단백질이 많은 음식에 신선한 제철과일과 채소도 빠지지 않고 끼니마다 꼬박꼬박 차려냈다.
B형 간염에서 간경화 말기로… 하지만 무엇이 잘못됐던 걸까?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잘 먹고, 잘 쉬고 있는데 오히려 몸은 점점 나른하고 무거워졌습니다. 기력도 없어지고… 일어나는 것조차 귀찮을 정도여서 도대체 왜 이러나 싶었습니다.”
다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비활동성 보균상태였던 B형 간염이 한 달만에 활동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저 병상에 누워 환자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검사 결과에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일단 입원을 했다. 온종일 오롯이 쉬면서 처방받은 약과 함께 간에 좋다는 음식이란 음식은 다 챙겨 먹었다. 얼마 후 퇴원을 했지만, 큰 차도는 없었다.
“한두 달만 쉬면 된다고 했던 게 6개월이 되고, 1년이 되더니 어느덧 6년이 되었습니다. 흐른 세월만큼 병명도 커졌죠. 간경화 말기, 그것도 간성혼수를 동반한 간경화 말기가 되었습니다.”
그 6년간 낫기 위해 안 해본 게 없다는 정금춘 씨. 특히 간에 좋다는 음식은 안 먹어본 게 없을 정도다. 장어부터 다슬기액, 녹용, 생식, 유황오리,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일본에서 직송되는 아가리쿠스 버섯, 미국에서 직송되는 알부민 제제, 독일에서 직송되는 간 보호제 등등. 특히 아내는 남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일주일간 황토방에 들어앉아 유황오리에 다슬기 30kg을 농축 발효시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던 걸까? 정금춘 씨의 몸은 점점 악화됐고, 병원에서 말하는 고단백 식사를 하면 할수록 간성혼수 발생 주기는 짧아져만 갔다. 급기야 음식을 먹을 때마다 간성혼수가 일어났다. 구급차에 실려 가기가 다반사였다. 입으로 먹는 그 어떤 음식도 먹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 설상가상으로 간경화와 계속되는 간성혼수 때문에 치료조차 힘들어졌다.
“간성혼수가 무서워서 그 무엇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영양실조가 되었습니다.”
나를 살린 콩 요거트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점점 말라가는 자신의 모습과 딱딱해져 가는 간을 만지며 그저 눈물만 흘렸다는 정금춘 씨. 하지만 아내는 달랐다. 체념하지 않았다. 병이 있으니 약도 있을 거라 여겼다.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도 찾으려 했다. 잡으려 했다.
그러던 중 아내의 지인이 콩으로 만든 요거트를 남편에게 한번 먹여보라고 했다. 당시 물만 먹는 상태였다는 정금춘 씨. ‘콩 요거트는 내게 도움이 될까?’ 입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두려웠던 그는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아내가 떠먹여 주는 콩 요거트 한 숟갈을 받아넘겼다. 그런데 신기했다! 아내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보였다.
“다른 음식은 숟가락 뗄 즈음에 혼수가 일어나 정신을 잃곤 했는데 콩 요거트는 반 컵을 먹었는데도 괜찮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반 컵이 한 컵이 되고 두 컵이 됐다. 간성혼수가 안 일어난 유일한 음식이다 보니 삼시세끼 콩 요거트만 먹었다. 10일간 꾸준히 콩 요거트를 먹자 편하게 걸을 수도 있게 됐다. 한 달도 채 안 돼서는 정상인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다. 6개월 후에는 조심스럽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나흘 후 결과를 알리는 전화가 왔다.
“간 수치 GOT, GPT 수치가 모두 정상입니다.”
이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가! 아내는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그동안 아내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노력이 고마워 아내의 손을 말없이 꼭 잡았다.
“당시에 같이 입원했던 사람 중에 저 혼자만 아직 살아있습니다. 16년이 지난 지금 친손녀와 외손녀의 든든한 할아버지로 등산도 하고 배드민턴도 즐기며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정금춘 씨의 회생 비결 콩 요거트, 도대체 뭐길래?
콩 요거트로 새 삶을 얻었다는 정금춘 씨는 말한다.
“제게 필요했던 것은 약도, 고단백 식사도 아닌 순수 식물성 아미노산이었습니다. 병원에서 맞았던 알부민 주사도, 병원에서 권했던 고단백 식사도 결국은 아미노산이었습니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선택한 콩 요거트는 저를 살린 아내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우리 몸의 70%는 물, 20%는 단백질, 10%는 미네랄로 구성돼 있다. 이중 우리가 먹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고 합성하는 곳이 간이다. 간이 제 기능을 못하면 무엇을 먹든 아미노산으로 분해·합성되기가 어렵다. 단백질의 먹이가 되는 풍부한 아미노산을 먹는 것은 바로 내 세포에 좋은 먹이를 주는 것과 같다. 정금춘 씨를 살린 콩 요거트는 ▶1g당 5억 5천마리의 유산균이 들어있다. 1회 권장량인 100ml를 먹을 경우, 550억 마리의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간 기능이 저하된 정금춘 씨에게 ▶좋은 아미노산을 제공했던 최상의 공급원이었던 것이다.
소미노의 콩 요거트는 ▶20가지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이뿐만 아니다. ▶유산균이 이미 모두 아미노산으로 분해·발효돼 있어 섭취 후 몸속에서 따로 소화·분해될 필요 없이 바로 흡수가 되기에 그 효과가 빠르다. ▶영양이 부족해 기운이 없거나 못 먹어서 기력이 없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정금춘 씨는 말한다. “건강, 특히 간이 안 좋은 사람에게 추천하곤 합니다. 아미노산 성분이 간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섭니다. 이것을 먹고 저처럼 좋아졌다는 말을 들으면 큰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남편을 살려준 콩 요거트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는 것은 정금춘 씨만이 아니다. 아내 김도연 씨는 당시 콩 요거트를 개발하고 소개해줬던 고 박기동 선생에 대한 감사와 의무로 남편과 같은 사람을 더 많이 살려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부터였다.
프리미엄 유산균 발효식품 전문기업 소미노를 창립하여 16년째 운영 중이다. 콩 요거트에 더해 콩을 주원료로 한 해독 주스, 식사대용 발효식, 효소식도 개발했다. 아내만이 아니다. 아버지의 투병생활을 지켜보며 자란 두 자녀까지도 아버지를 살려준 콩 요거트 사업에 인생을 걸었다. 콩 요거트가 아버지를 살려주었듯이 간경화로 고통받는 모든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가족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다.